1. 개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교에 입학한 남자가 아니라면 군대에 대해서 고민이 많을 것이다. 특히나 내가 약대를 다닐 때에는 재수, 삼수 이상의 남자가 많았고 지금은 약전이니 나이가 비교적 많은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다른 학교를 다니다가 약대를 준비하는 남학생들이 있다면 군대를 어떻게 해결해야 되나라는 생각으로 많은 고민을 할 것 같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적게 되었다.

 

 

2. 현역으로 입대

 

내가 약대를 재학하던 시절(2003년)에도 현역으로 군대를 입대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군복무 휴학을 하고 현역으로 약제병을 입대하였고 제대를 하였다. 이에 대해 장점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일찍 약국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약국을 차리는 것이 목표라면 이 길을 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약국을 차렸을 때 한달 기대 순이익이 1000만원이라고 했을 때 석사를 하거나 박사를 한 후 졸업해서 받는 이익보다 큰 이익이기 때문이다. 돈을 빨리 모아서 약국을 차리고 부동산에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군생활에서 배우는 것이 약사로서 전문직으로서 큰 도움이 되질 않는다. 군생활에서 가르치는 것은 사회에서 군말 안 하고 시키는 대로 말 잘 듣는 사람이 되는 방법이다. 그런데 약사로서는 그렇게 살 이유도 없고 그렇게 모든 걸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 내가 현역으로 입대하면서 한 가지 착각했던 것이 의무병으로 입대하면 군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의무병이라는 특수성보다 군대라는 특수성이 강했고 비교적 훈련이 적은 의무대는 훈련 대신 내무생활에서 가혹행위와 부조리가 더 많아졌을 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현역으로 군대를 입대할 생각이라면 다시 생각해보고 그래도 현역으로 입대를 하겠다면 카투사를 먼저 준비해서 가는 게 훨씬 나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진로를 모색하려고 한다면 예를 들어 나처럼 의전원이나 로스쿨을 갈 생각이라고 하더라도 현역으로 입대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석사를 마치고 대체복무로 제약회사를 근무한 것이 변호사가 되었을 때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로스쿨을 가게 되면 군복무를 군법무관이나 공익법무관으로 근무할 수 있다. 약사로서 군복무를 하는 것보다 훨씬 이점이 있고 이는 법조인으로서 큰 경력이 되므로 추후 변호사가 될 생각이라면 군복무를 해결하지 말고 바로 로스쿨을 가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자신이 공부로 승부 볼 자신이 있고 검사가 되고 싶다면 군복무를 빨리 해결하고 로스쿨에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3. 장교로 입대

 

현역이 아니라 약대를 마치고 약제장교로 입대하는 방법이 있다. 현역보다 기간이 긴 3년 가량의 군복무이지만 삶의 질 측면에서 훨씬 나을 것이다. 내가 약대를 다닐 때도 약제장교로 군대를 입대하는 사람은 100명 중에 1명 정도도 안 될 정도로 가는 사람이 적었다. 대부분은 석사를 마치고 제약회사를 근무했다. 아무래도 군대라는 것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그럴 것이다. 그러나 군대 내에서 보았을 때 약제장교는 군인이라기 보다 약사인데 잠깐 왔다가는 사람, 즉 아저씨 정도로 인식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조건이고 월급도 병사에 비하면 훨씬 나을 것이다. 약국을 빨리 차리고는 싶은 데 현역으로 가고 싶지는 않다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길이다.

 

 

4. 석사 후 제약회사 대체복무

 

동기나 후배들은 이 길로 많이 갔다. 그 이유가 우리나라 20대 초반 남성들은 모두가 그렇듯 군대에 대해 많은 걱정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길을 택할 수만 있다면 이것이 가장 최선의 길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석사를 하면서도 급여가 사실 나쁘지 않다. 석사를 하면 석사 학자금은 교수나 학교에서 지원을 해준다. 그리고 약사들은 밤에 병원에서 나이트 근무를 하거나 주말약사로 약국에서 알바를 한다. 어느 정도 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월200~300만원을 번다. 20대에 급여로서 나쁘지 않고 더군다나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나서 제약회사에서 대체복무를 하면 다른 연구원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급여를 받고 일반 연구원으로서 근무를 하게 된다. 의무병 2년은 경력이 되질 못하지만 석사학위와 제약회사 연구원 3년 경력은 나중에 연구원으로서 혹은 연구자로서는 큰 메리트가 있는 경력이다. 약사 출신 변호사 중에서는 이 때 대체복무로 일한 경력이 있었고 추후 대형로펌에 근무하게 되었다. 본인이 약국을 할 생각이 아니라 제약회사에서 근무할 생각이 있다면 오히려 이 진로를 추천한다.

 

 

5. 박사 과정으로 대체복무

 

박사를 하게 되면 군복무를 대체할 수 있다. 지역마다 TO가 있어 이것에 따라 할당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찾아보길 바란다. 그런데 박사과정으로 대체복무 하는 것의 위험성은 선발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방대 약대를 다닌다면 그것에서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지역별 TO를 받았을 때 경쟁자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하려고 한다면 서울 명문대의 박사과정 사람들과 경쟁을 해야한다는 위험성이 있지만 지방에서는 경쟁자가 없다. 의대는 99%가 군복무를 공보의와 군의관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방대에서 약대와 견줄만한 곳이 없다. 따라서 자신이 교수를 하고 싶거나 연구원을 하고 싶다면 이 길을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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